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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 info/펀드/주식

불안한 증시, 앞으로의 방향은?

 주가, 추가 반등 가능할까?  

11월 1일 미국의 선물 중개회사 MF글로벌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 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문제는 MF글로벌이
자금난을 겪게 된 이유가 이탈리아 국채 가격의 폭락 때문이라는데 있습니다. 이 회사가 담보로 설정한 이탈리아 국채
에 대한 위험도가 커지자 미국 금융산업규제감독위(FINRA)는 추가적인 담보 제출을 요구했고, 추가담보를 마련하느라
MF글로벌은 자금난을 겪다가 결국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MF글로벌이 파산하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MF글로벌 한 개의
회사만 놓고 본다면 이렇게 말할수도 있겠지만 유사한 구조를 갖고있는 금융기관에서 비슷한 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면 MF글로벌의 파산은 악몽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유럽 금융기관 연쇄 파산?



독일과 프랑스의 대형 은행들은 그리스를 비롯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의 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습니
다. 이들 유럽 대형 은행들이 남유럽 국가의 국채를 보유한 이유는 그 동안 EU회원국이 발행한 국채는 '무위험자산' 으
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할 필요도 없고, 준비금을 설정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가 평가를 하
지 않고 장부가격으로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 신용등급이 좋은 국가의 국채에 비해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도 높은 편이었습니
다. 이런 점에서 유럽의 대형 은행들 사이에서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는 안정적이면서 수익성 높은 투자대
상으로 각광 받았습니다.
문제는 그리스가 디폴트 위기에 빠지자 유럽 각국은 그리스 국채의 50%를 탕감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는 점입
니다. 이 말은 최악의 경우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의 50%를 평가손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뜻
입니다.
미국은 유로존 국가의 국채에 대해서 장부가격 대신 시장가격을 반영해서 평가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금융기관은 유럽 국채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게 됩니다. 미국 금융기관의 유럽 국채 매입에 브레이크
가 걸린다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은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의 국채 매입을 늘려야 합니다.
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남유럽 국가를 위한 구제금융에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이 무작정 돈을
쏟아부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구제금융을 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긴축 조치를 요구하고 상환 계획을 요구할 것입니다.
하지만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긴축조치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광범위하게 국민의 저항을 받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유럽의 재정위기를 해소할 정도의 자금력도 문제지만,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이 되는 긴축정책을 해당 국가의
국민들이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점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외국인의 향방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의 60%는 유럽계 자금입니다. 최근 주가를 급락시킨 주범도 유럽계 자금이었
습니다. 유럽 국채의 시가 평가가 강행되고, 구제금융을 받는 그리스 등의 국채에 대해서 장부가액의 50%를 평가손으
로 처리할 경우 유럽의 대형 은행과 투자기관은 막대한 평가손을 메우기 위해서 다른 자산을 매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금값이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와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을 보이는 이유는 유럽계 금융기
관의 금 매각이 원인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평가손으로 자금난을 겪는 유럽계 자금은 한국 등 신흥시장에 투
자한 주식도 매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보다 중국 경기침체가 더 큰 문제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은 미국과 중국입니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중국도 최근 들어 경
제 성장률이 하락하고 경기침체에 접어드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아직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가 채 소화되지 않
은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침체 소식은 주가의 장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지난 8월 유럽 금융위기로 인해 2,100포인트 위에 있던 코스피 지수는 1,650포인트까지 하락 후 최근 1,900포인트
까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서 지수가 더 상승할지 다시 하락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스 문제가 완전히 해결
되기도 전에 이번엔 이탈리아의 위기설이 들려오는걸로 봐서 큰 폭의 상승은 힘들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무역수지에서 흑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환율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어 지난 8월과
같은 큰 폭의 하락은 없을거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