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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 info/펀드/주식

안될거 알면서도 계속 로또를 사는 사람들의 심리

 사람들은 로또를 왜 살까?  

 로또의 원리는 수익금 가운데 50%를 당첨금으로 지급하고, 30%는 공익기금, 나머지 20%는 사업비로 사용합니다.
 로또를 팔아서
100억원의 수익금이 생기면 이 중에서 50억원은 따로 떼어놓고, 나머지 50억원을 가지고 당첨자에게
 나눠준다는 이야기입니다.





 10만원을 가지고 로또에 투자하면 처음에는 5만원 정도 당첨금을 탈수도 있습니다. 이 돈으로 다시 로또를 산다면
 25,000원
정도 당첨금을 받게 됩니다. 물론 로또에 중독된 사람은 이 돈으로 다시 로또에 투자합니다. 그러면 기대
 값은 12,500원...
이런식으로 8번 로또를 사면 빈털털이가 되도록 만들어진 게임이 로또입니다. 로또는 구조적으로
 손해보도록 만들어진 게임
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운이 좋으면 당첨될수도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늘도 로또를 삽니다.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도 로또를 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로또값이 천원으로 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껌값이라는 거죠. 천원이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지만 혹시라도 당첨되면 수억원이 생긴다는 생각에
스스로 마취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목표수익을 얻는데 투자되는
 비용을 심리학에서는 '반응비용(response cost)' 이라고 합
니다. 만약 로또 하나를 사는 가격이 10만원이라면
 로또를 사는 사람이 지금처럼 많을까요?



 반응비용 신드롬  

 동전 던지기 게임이 있습니다. 만약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만원을 받고, 뒷면이 나오면 500원을 잃는 게임을
 하자고 하면 누구나 쉽사리 응합니다. 500원이라는 반응비용은 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번에는 똑같은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하면서 금액을 올려보겠습니다.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1억원을 받지만,
 뒷면이 나오면 500만원을 잃는 게임을 하면 어떨까요? 아마 참가자의 숫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 것입니다. 확률은 반
 반으로 똑같고, 기대값은 5천원에서 5천만원으로 커졌는데도 참가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500만원이라 
 는 참가비는 반응비용치고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주식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500만원을 가지고 주식에 투자할 때 한주에 50만원하는 주식을 사면 10주를
 살 수 있지만 5,000원하는 주식에 투자하면 1,000주를 살 수 있습니다. 둘다 10%가 오르면 50만원의 수익이 생기는
 건 똑같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50만원하는 주식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도 사람들은 50만원이라는 주가가 부담
 된다는 이유로 사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예상되는 수익의 기대값보다는 반응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반응비용을 제대로 이용한게 주식의 액면분할입니다. 한주에 100만원하는 주식을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마 반응비용이 비싸서 쳐다보지도 않을 것입니다. 매수하는 사람이 없다면 주가상승에는 마이너스겠지요. 하지만
 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게 되면 주가도 1/10로 내려가 한주에 10만원이 됩니다. 액면분할을
 통해서 반응비용을 1/10로 낮춘 셈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매수에 가담하게 되고, 매수 세력이 늘어
 나면서 주가는 오르는 효과가 있습니다.



 개미가 주식투자에서 돈을 잃는 이유  

 개미는 절대 가격이 싼 주식을 찾습니다. 가격이 싼 주식이라면 액면분할된 주식이 아니고서는 관리대상 종목이거
 나 뭔가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주식 중에 대박주가 나올 가능성은 아주 희박합니다. 그래도 반응
 비용이 싸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싼 주식을 찾습니다. 그리고는 주식이 오르기를 기다리지만 기대와는 달리 주가는
 내려가기 일쑤입니다.
 주가가 내려가서 손실이 생기면 주관적으로 느끼는 반응비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이제는 한주당 가격을 반
 응비용으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주식투자의 손해금액을 반응비용으로 생각합니다. 수익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빨리
 본전이라도 찾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지배합니다. 그래서 본전만 되면 팔아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개미투자자의 기대수익은 잘해야 본전이고, 일이 잘 안풀리면 손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주식시장에
 서는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개미들은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경우가 아주 드뭅니다.



 개미가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은?  

 반응비용이 저렴하면서 허접한 주식이 아닌 명품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펀드는 한좌당 가격이 천원대에 불과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량한 블루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주가가 기복을 보이더라도 직접투자보다 반응비용을 느끼는 정도가 둔합니다. 그래서 수수료를 부담하고도
 펀드에 투자한 사람이 이익 봤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리지만, 직접투자한 사람은 손해봤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 
 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