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과 인플레이션의 관계

금값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경계경보 떴다



 

10월 7일 금값은 뉴욕에서 1온스(=28.35g)에 1,360달러를 기록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9월 3일 1,240달러와
비교하면 1달동안 10% 가까운 가격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펀드매니저 짐 로저스는 10월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주동안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당분간 쉬
어갈 수는 있겠지만 금값은 향후 10년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를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야 한다' 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들어 금값이 폭등하는 이유는 미국과 일본에서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리겠다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양적완화' 란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분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돈이 풀리면 돈 가치가 하
락하므로 인플레이션이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금 매입에 몰리기 때문에 금값은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금값 상승의 역사는 인플레이션의 역사


1971년 온스당 35~40달러에서 거래되던 금값이 1972년부터 급등하더니 1975년 2월 금값은 180달러까지 치솟았던 적
이 있습니다. 1972년 금값이 폭등하던 당시의 인플레이션은 연 2~3% 수준이었으므로 사람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는 기
우에 불과하고, 금을 사는것은 투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1년 6개월이 지난 1973년 6월이 되면서 인플레이션은 6%
까지 치솟았고, 1974년 말에는 연 12%의 살인적 인플레이션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1976년 8월 온스당 104달러였던 금값은 12월이 되면서 4개월만에 온스당 130달러로 30%가까이 급등하더니 1979년에
는 온스당 400달러를 넘어서고도 상승행진을 계속해서 1980년에는 85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금값이 폭
등하기 시작하던 1976년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 5%수준이었지만 금값이 폭등하면서 1년정도 지난 1978년이 되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6%를 넘었고, 1979년에는 10%, 1980년에는 연 14%를 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금값 인상은 인플레이션의 전주곡인가?

올해 상반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2%수준입니다. 최근의 모습은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주장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부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중에 돈이 풀리자 물가상승이 부담됩니다.
10월 4일자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찰즈에반스 시카고 FRB총재는 '미국 경제회복을 위해서 FRB는 돈을 풀어
서 미국 국채를 추가로 매입해야 하며 이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이 생기더라도 당분간 불가피하다' 고 말했습니다.
72년부터 75년까지 금값이 온스당 35달러에서 180달러로 6배 폭등하고, 1977년부터 1980년까지 금 시세가 온스당
130달러에서 850달러까지 3년동안 6배 이상 폭등했을때도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원인으
로 지적했습니다.
금은 이자도 붙지 않고 배당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금값은 폭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살인적 인플레이션
을 예고하는 징조일 수 있습니다. 통상 연 10%이상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서 돈을 풀고, 풀린 돈이 소비심리 호전과 맞물리면서 본격적으로 돈이 돌기 시작하면 눈깜짝
할 사이에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둔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과거의 불운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는 말을 되새길 때입니다.